코카콜라 주식을 오래전에 사서 묵혀뒀다면 지금 얼마가 됐을까요? 저도 2020년 코카콜라 50주를 사면서 같은 궁금증을 품었습니다.

제독수련 커리큘럼에서 투자 원칙을 다룰 때마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그 옛날에 삼성전자나 코카콜라를 사놨으면 지금 부자 아니냐”는 것입니다. 오늘은 실제 데이터를 근거로 이 질문에 정직하게 답해보겠습니다.

코카콜라 주식, 100년 전에 사놨으면 정말 부자가 됐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 이야기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과장돼 있습니다. 코카콜라는 1919년 주당 40달러, 총 50만 주로 뉴욕증시에 상장했습니다.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1919년 40달러에 매입한 뒤 배당금을 계속 재투자했다고 가정할 경우 2014년 시점 가치는 약 980만 달러에 달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여기서 10여 년치 추가 상승분과 배당 재투자를 더하면, 현재 가치는 원화로 100억원대 후반에서 200억원대 사이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배당 전액 재투자·무매도를 전제로 한 이론적 계산이며, 실제로 100년간 한 번도 팔지 않고 버틸 수 있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합니다.

즉 “옛날에 사놨으면 부자”라는 말은 산수로는 맞지만, 100년간 안 팔고 버틴다는 전제 자체가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코카콜라 장기투자 주식 차트 일러스트
코카콜라 장기투자 주식 차트 일러스트

워런 버핏은 왜 30년째 코카콜라를 팔지 않을까요?

이론적인 100년 계산보다 더 참고할 만한 건, 실제로 30년 넘게 코카콜라를 들고 있는 투자자의 사례입니다. 바로 워런 버핏입니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버핏은 1988년 처음 코카콜라 주식을 매입한 뒤 1994년까지 꾸준히 사 모아 1억 주를 확보했고, 2006년과 2012년 두 차례 액면분할을 거쳐 현재 4억 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추가 매수나 매도 없이 유지하고 있는 셈입니다.

서울경제 코주부 뉴스레터는 버핏이 1988년 주당 2달러대에 코카콜라를 사들였고, 이 주가가 1998년 40달러를 넘었다가 2013년에야 다시 40달러대를 회복했다고 전합니다. 2020년 2월 팬데믹 때는 38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중요한 건 이 구간입니다.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5년간 주가가 오르지 못했는데도, 버핏은 팔지 않았습니다. 코카콜라·애플·뱅크오브아메리카·아메리칸익스프레스·크래프트하인즈 등 상위 5개 종목이 버크셔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차지할 정도로 소수 종목에 오래 집중하는 것이 그의 방식입니다.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 코카콜라 비중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포트폴리오 코카콜라 비중

제가 2020년에 코카콜라 50주를 산 이유

저는 2020년 코카콜라 주식 50주를 매수했습니다. 팔지 않고 배당금도 꾸준히 재투자하면서, 두 아들에게 물려줄 자산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코카콜라를 선택한 이유는 화려한 성장주여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경기가 나빠져도 사람들이 콜라 소비를 크게 줄이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배당을 60년 넘게 꾸준히 늘려온 기업이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2020년 이후 몇 년간 주가가 지루하게 횡보하는 구간도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괜히 샀나” 하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배당은 그 기간에도 계속 들어왔고, 저는 그 배당을 팔지 않고 다시 코카콜라 주식을 사는 데 썼습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상 목표는 시세차익이 아니라, 두 아들의 노후에 걱정을 하나 덜어주는 것입니다. 다만 이는 제 개인 경험이며, 투자 결과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원금 손실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배당 재투자, 왜 이렇게 큰 차이를 만들까요?

배당 재투자란 주식에서 받은 배당금으로 같은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보유 주식 수 자체가 늘어나고, 다음 배당은 늘어난 주식 수만큼 더 받게 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이른바 복리 효과가 나타납니다. 앞서 살펴본 코카콜라 100년 사례에서 단순 주가 상승분보다 배당 재투자를 포함한 계산이 훨씬 크게 불어난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구분 배당 재투자 없음 배당 재투자 있음
보유 주식 수 매수 시점 그대로 배당만큼 꾸준히 증가
다음 배당금 일정 주식 수 증가에 따라 함께 증가
장기 결과 단순 주가 상승분만 반영 주가 상승 + 복리 효과 동시 반영

배당 재투자를 실천하려면 팔지 않는 것만큼이나, 받은 배당금을 다시 투자로 돌려보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배당 재투자 복리 효과 그래프
배당 재투자 복리 효과 그래프

장기투자가 쉬워 보여도 실제로는 어려운 이유

여기까지 읽으면 장기투자가 쉬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카콜라 주가는 1998년부터 2013년까지 15년간 40달러 선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원금이 그대로 묶여 있는 걸 보면서도 팔지 않을 수 있는 투자자가 몇이나 될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더구나 개인 자산은 버핏의 자산과 성격이 다릅니다. 버핏은 수조 원대 자산가라 수백억 원의 평가손이 나도 생활에 지장이 없지만,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장기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감당 가능한 금액 안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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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코카콜라 주식은 지금 사도 늦지 않았나요?

과거 100년의 수익률이 앞으로도 똑같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꾸준한 배당 이력과 안정적인 소비재 사업 모델은 여전히 참고할 만한 특징입니다.

배당 재투자는 어떻게 시작하나요?

증권사 앱에서 배당금 자동 재투자(DRIP)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있고, 그렇지 않다면 배당금이 들어올 때마다 직접 같은 종목을 추가 매수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워런 버핏처럼 한 종목에 집중 투자해도 될까요?

버핏은 수십 년의 분석 경험과 압도적인 자산 규모를 바탕으로 소수 종목에 집중합니다. 일반 투자자는 종목 하나에 자산을 몰아넣기보다 분산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1919년 40달러가 지금 정확히 얼마가 됐나요?

정확한 현재가는 배당 재투자 시점, 세금, 수수료 등에 따라 달라져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관련 보도를 근거로 하면 대략 1,000만 달러 안팎, 즉 원화로 100억원대 후반에서 200억원대 사이로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